또다시 몇 해가 흘렀다. 아이는 이제 제법 자라 키도 껑충 크고 팔다리도 길쭉길쭉해졌다. 보송보송 솜털같이 수염이 나기 시작했고 목소리도 변하기 시작했다. 언제까지나 든든한 보호자일 줄 알았던 아이의 형은 어느샌가부터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고, 고리를 만들어 파는 일은 이제 오롯이 아이의 일이 되었다. 아주 어렸을 적부터 하던 일이었기에, 아이가 어깨에 진 ...
그 후로 한동안, 아이는 애기씨를 보지 못했다. 최참판댁에 고리배달을 갈 일이 있더라도 헛간과 대문을 왕복할 뿐, 안채에는 들어갈 일이 없었다. 애기씨도 밖으로 나오는 일이 없었다. 매화향기가 사라지고 벚꽃잎도 저물고 매미소리가 들려오다가 단풍잎이 떨어지고 나서도, 아이는 애기씨를 다시 볼 수 없었다. 달이 바뀌고 해가 바뀌었다. 아이는 나이를 더 먹고 키...
백정의 아들은 백정이었다. 백정의 동생도 백정이었다. 그리고 고리백정도 백정이었다. 백정 중에서도 가장 천대받는 이들이 바로 고리백정이었다. 아이는 부모의 얼굴을 몰랐다. 하나 있는 형이 백정이었다. 그래서 아이도 백정이었다. 아주 어릴적부터, 아이는 형이 버들가지나 갈대줄기를 가지고 바구니나 광주리 따위를 만드는 모습을 보며 자랐다. 형은 그것들을 고리라...
현생이 바빠서 오랫동안 포스타입을 방치해두었습니다. 계속 기다리셨을텐데 연중 공지조차 올리지 못해서 죄송한 마음이 반, 아직도 잊지 않으시고 찾아주시는 분들이 계서서 고마운 마음이 반입니다.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은 계속 있었지만, 한번 손을 놓고 나니 다시 시작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꾸준히 글을 쓰겠다고 약속드릴 수가 없어서 더욱 죄송합니다. ㅠㅠ...
<우리 주군이 작아졌어요>가 드디어 끝났습니다! 중간에 휴재가 길어서 장장 6개월도 더 지나서야 비로소 완결을 했네요. 기다리느라 지루하셨을텐데 끝까지 함께해 주신 독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발리크라는 사람, 그리고 발리크를 둘러싼 사람들과 그들의 관계가 참 마음에 들어서 쓰는 동안 즐거웠습니다. 꼬마 시니도 귀여웠고요! 여러분, 이쯤에서 이 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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