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쥐 수난기

그 후로 콩쥐는 수시로 새어머니에게 종아리를 맞았다. 할 일을 잊어버려서 맞기도 하고, 말대꾸를 했다고 맞기도 했다. 서너 대 가볍게 맞을 때도 있었지만, 정말 이러다 회초리가 아니라 내 다리가 부러질 때까지 맞겠다 싶을 정도로 심하게 맞은 때도 있었다. 더이상 이렇게는 못살겠다며 대들었던 날이었다. 주저앉으면 더 맞는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아픔을 참을 수...

종아리를 걷으라니! 콩쥐는 새어머니의 말이 황당하게 느껴졌다. '지금 나를 때리겠다는건가?' 콩쥐는 곱게곱게 자랐다. 태어나서 지금껏 한 번도 매를 맞아 본 적이 없었다. '아버지에게도 맞아본 적이 없는데, 지금 누가 누굴 때리겠다고.' "어머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이것 보라지. 이렇게 말을 안듣는구나. 다시한번 말해주마. 내가 오늘 너의 종아리를...

콩쥐가 새어머니에게 종아리를 맞게된 사연(1)

아직은 이른 아침, 어느 초가집 삽짝 너머로 누군가를 혼내는 여인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문 안에서는, 이제 막 물을 길어온 듯, 등에 진 물동이도 내려놓지 못한 처녀아이가 야단을 맞고 있었다. "얘, 콩쥐야, 너는 도대체 정신이 있니, 없니? 내가 아침에 물 길어오기 전에 불씨부터 살피라고 했니, 안했니? 불이 완전히 꺼지기 전에 내가 돌아봤기 망정이지,...